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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 부여군노인회 남면분회 이웅철 사무장

기사입력 2023.05.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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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일궈온 땀의 결실을 아낌없이 이웃을 위해 쾌척
    분회신축 부지 구입 자금 5천만 원 기탁 ‘아름다운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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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발이 다 닿도록 한평생을 부지런이 살아온 황혼의 길에서 가진 것을 이웃을 위해 기꺼이 기부하는 사람. 그 아름다운 기부에는 그 사람의 숭고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충남 부여군 남면 이웅철 씨, 부여군노인회 남면분회 사무장을 맡고 있는 그는 올해 74세다.

     

    그는 민족의 상잔인 6.25 전쟁 직전 태어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3세에 집안의 가장인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5년 뒤 18세에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났다.

     

    기댈 곳 없는 그에게 살아가야 할 세상은 고난 그 자체였다. 밥을 굶기 일쑤였고 철들 나이에 돌어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사무쳤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신세를 한탄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새벽부터 밤하늘에 달이 뜨기까지 땅을 일구며 땀을 뿌렸다. 딸기농사, 벼농사, 밤농사 등 온갖 농삿일에 젊음을 바쳤다.

     

    평생을 땅을 일구며 오롯이 땀으로 일군 한평생. 바르게 커가는 자식들만이 응원군이었고, 노력에 대한 보답이었다. 이제 생활도 여유로워졌고, 큰 아들은 공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딸들도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는 등 훌륭하게 자라줬다.

     

    다만 8년째 요양원 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의 건강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아이를 키우며 평생의 반려자로서 고생만 해온 아내였기에 그녀가 없는 일상은 마치 한쪽 구석이 텅빈 것처럼 허전하다.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꾸준히 봉사해 온 그는 그동안 마정학구단위 경로당 건립 당시에도 쌀 한가마니를 기부했고, 마정리 경로당 건립 시에도 100만 원을 기탁했다. 남면분회 사무장 직을 맡은 것도 봉사하는 마음, 잘 자라 준 자식들에 대한 감사함 때문이다.

     

    또한 그는 홍산향교 장의를 역임하고 현재 청일사원장, 부여군 서림(서천)이씨 종회장으로 종친회와 유림문화 계승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통 큰 기부를 결정했다.

     

    남면분회 경로당 건물이 낡고 협소하여 신축하기로 결의했지만 부지매입 비용이 만만치 않아 난항에 빠졌다.

     

    며칠 고심을 한 그는 자식들과 의논하고 망설임 없이 부지매입 비용 5천만 원을 기부했다. 현재 경로당은 이웅철 사무장의 기부로 부지 매입을 마치고 신축절차에 들어갔다.

     

    가장 아름다운 기부 그리고 숭고한 삶은 자신의 소중한 것을 이웃을 위해 선 듯 내놓는 일이다. 이웅철 씨의 통 큰 기부가 아름다운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닌 평생 일궈온 땀의 결실을 아낌없이 이웃을 위해 쾌척했다는 것이다.

     

    그의 기부에는 숭고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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