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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짐지고 봇짐지고 돌고돌아 부여로 왔다!!”

기사입력 2023.10.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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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여군 임천면 만세장터서 ‘2023 충남보부상 문화축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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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짐지고 봇짐지고 돌고돌아 부여로 왔다!!”

     

    충남도 지역에서 활동한 보부상단의 흔적을 찾아 재현한 보부상 문화 축제14일 부여군 임천면 만세장터에서 열렸다. 보부상은 보상부상을 합친 말로 보상은 보자기와 걸망에 걸머지는 봇짐장수를, ‘부상은 등이나 지게에 지고 다니는 등짐장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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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는 보부상 문화축제 길놀이인 충남지역 각 보부상단 행렬 재현으로 문을 열었다.

     

    먼저 임천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저산팔읍상무우사 보부상단의 본소행진을 시작으로 원홍주육군상무사, 저산팔읍상무좌사, 예덕상무사가 사방에서 축제장으로 들어오면서 만세장터는 축제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저산팔읍상무우사는 모시를 생산하는 남포, 서천, 부여, 청양 일대에서 활동하던 봇짐장수 조직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보부상 조직 중 가장 이른 시기에 결성되었다. 임천보부상 상무우사 마지막 영위였던 황인철 생가는 임천면 탑산로에 있고, 106점의 유물이 정림사지박물관에 전시되어 보부상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현재는 임천면 보부상보존회가 그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다. 또 저산팔읍상무좌사는 등짐장수 조직으로 모시가 많이 나는 서천, 비인, 남포, 홍산, 부여, 정산, 임천, 한산의 여덟 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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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천면 사무소에서 행진을 시작한 원홍주육군상무사는 홍주(현재의 홍성군)를 중심으로 광천, 결성, 대흥, 보령, 청양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보부상 조직이다. 대흥 출신의 임인손이 1851년 접장이 되어 조직됐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예덕상무사는 예산과 덕산, 면천, 당진의 4개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보부상 조직이다. 이성계를 도와 보부상의 초대 두령으로 임명되었다는 토산 백달원부터 일제강점기에는 일본과 중국 상인 등 다양한 국적의 상인들이 상무사의 부접장으로 임명된 기록이 있다.

     

    김용관 부여군 임천면 보부상보존회장은 각 상무사의 본소영접에 나섰고, 이어 수백명의 보부상들이 집결한 만세장터에서는 보부상들의 전통의식인 공문제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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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부상 공문제는 조선 후기 보부상들이 총회를 할 때 보부상 시조인 백달원과 역대 임원 위패, 보부상 존립 근거인 상무사의 공문(公文)을 모셔놓고 올리던 제사다. 접장과 임원 선출은 물론 잔치와 여흥까지 펼쳤던 축제 한마당이기도 하다.

     

    1부 공문제에 이어 축제장은 보부상 괴나리 봇짐 메어 보기와 난장놀이, 보부상 플리마켓, 패랭이, 사발통문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됐다. 또 축제장 한켠에서는 보부상이 즐겼던 국밥 장터가 열려 주민들과 각 지역에서 온 보부상들은 옛 장터 맛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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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임천장은 조선시대 중종 11(1516)에 한산장, 서천장, 금강 건너 전라도의 함열장과 함께 하나의 큰 상권을 형성하며 발달한 오일장이다.

     

    임천지역 인근 강과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과 모시, 담배, 지황 등 농산물이 임천장에서 유통되었고, 보부상들은 수로를 통해 금강 하구 서해안 일대까지 이를 유통했다. 임천이 포함된 저산팔읍의 5일장의 경로는 임천, 은산, 홍산 또는 정산, 부여장으로 금강유역의 장시물품은 보부상들의 상품 유통과 수로를 따라 금강의 포구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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